운세 길잡이 2 / 9
운세의 역사
날을 가리던 사람들
날마다 간지를 붙여 세는 전통은 3천 년이 넘습니다. 중국 은(상)나라의 갑골문에는 간지로 적은 날짜와 함께 "이날 무엇을 해도 되는가"를 묻는 점의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날에 성격이 있다고 보고 좋은 날을 고르는 것을 택일(擇日)이라고 합니다.
나라가 만든 달력
한국에서도 일찍부터 하늘을 살피고 날을 가리는 일을 나라가 맡았습니다. 삼국시대에는 일관(日官)이라는 관리가 있었고, 고려의 서운관과 조선의 관상감이 그 일을 이었습니다. 관상감이 해마다 펴낸 달력인 책력(冊曆)에는 날마다의 간지와 함께 그날 하기 좋은 일과 삼갈 일이 적혀 있었습니다. 옛사람들에게는 이 책력이 곧 날마다의 운세였습니다.
정초의 풍속
새해가 되면 한 해 운수를 미리 보는 풍속이 있었습니다. 조선 후기의 세시 풍속을 적은 《동국세시기》(1849년, 홍석모)에는 정초에 오행점이나 윷점으로 한 해의 길흉을 보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가장 널리 퍼진 것은 《토정비결》입니다. 태어난 해·달·날을 숫자로 바꾸어 144가지 괘 가운데 하나를 뽑고, 열두 달의 운수를 시처럼 적은 글을 읽습니다. 조선 중기의 학자 토정 이지함(1517~1578)의 이름이 붙어 있지만, 실제로 그가 썼는지는 분명하지 않고 책이 널리 퍼진 것은 조선 말기 이후로 봅니다.
신문의 "오늘의 운세"
서양에서는 1930년 영국의 한 일요 신문이 점성가 R. H. 네일러의 글을 실은 것이 신문 별자리 운세의 시작으로 꼽힙니다. 이후 태어난 달의 별자리만으로 읽는 짧은 운세가 전 세계 신문에 퍼졌습니다. 한국의 신문에도 띠와 태어난 해로 나눈 "오늘의 운세"가 자리 잡았고, 지금은 앱과 웹으로 옮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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