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합 길잡이 2 / 10
궁합의 역사
혼례 절차 속의 궁합
전통 혼례는 혼담이 오가는 의혼(議婚)에서 시작합니다. 혼인을 하기로 뜻이 모이면 신랑 집에서 신랑의 태어난 해·달·날·시를 적은 종이를 신부 집으로 보냈습니다. 이것을 사주단자(四柱單子) 또는 사성(四星)이라고 합니다. "사주를 보낸다"는 말이 약혼을 뜻하게 된 까닭입니다.
신부 집에서는 받은 사주와 신부의 사주를 맞추어 보고, 혼례 날을 정해 신랑 집에 알렸습니다. 이것을 연길(涓吉)이라고 합니다. 궁합은 이 과정에서 두 집안이 혼인을 확정하기 전에 거치는 절차였습니다.
합혼법의 유래
두 사람의 태어난 해를 견주어 혼인의 길흉을 보는 방법을 중국에서는 합혼(合婚)이라고 불렀습니다. 당나라 때 여재(呂才)라는 사람이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웃 나라들의 청혼을 점잖게 거절할 핑계로 지어냈다는 속설이 함께 붙어 다닙니다.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궁합이 거절의 구실로도 쓰였다는 점은 옛사람들도 알고 있었던 셈입니다.
조선의 궁합
조선 시대에는 궁합이 양반가부터 민간까지 널리 퍼졌습니다. 왕실에서도 간택 때 후보의 사주를 살폈다고 전해집니다. 한편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 혼처를 물리칠 때 "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둘러대는 일도 흔했습니다.
오늘날의 궁합
지금의 궁합은 혼인을 허락받는 절차라기보다 서로를 이해하는 이야깃거리에 가깝습니다. 띠만 보던 방식에서 두 사람의 일주와 오행을 함께 보는 방식으로 넓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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